법률/재무

변호사 개업의 고단함 (feat. 프릭스의 기원)

법조인들은 누구나 마음속 한구석에 개업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제 개업변호사 생활의 경험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2025년 1월 22일

변호사 개업의 고단함 (feat. 프릭스의 기원)

법조인들은 누구나 마음속 한구석에 개업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로펌(”법무법인 최선”)을 설립하여 약 3년간 개업변호사 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개업했을 때의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잘 다니고 있던 김&장 법률사무소를 퇴사하고, 개업을 하겠다는 결정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 덜컥 로펌을 만들었으나 만 30살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고,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개업 다음 해에 둘째가 태어나며 물러설 곳도 없어졌습니다.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동대문 새벽 시장을 돌며 명함을 돌리고, 외딴 곳에서 협박을 당하고, 최선을 다해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고, 그럼에도 그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는 변호사의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언론에 언급되고 돈을 많이 벌은 달에는 크게 우쭐하고,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추었을 때는 월급이 밀려 가수금을 넣기도 했습니다. 법무팀을 설득하기 위한 이메일을 작성하는 법을 하루 종일 고민하면서도,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눈 앞의 돈도 많이 흘려보내야 했습니다.

낮에는 이혼사건, 성범죄 사건으로 법원에서 재판을 하다가도 저녁에는 M&A 자문을 하며 법률실사를 몰아서 하곤 했습니다. 업무 포트폴리오보다는 지금 당장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고객의 모자에 불이 떨어져서 지금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3년간 200건에 가까운 사건을 할 수 있었고, 이는 변호사로서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개업은 곱게 자란 공부 잘하는 도련님으로 살다가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살면서 돈 걱정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회사를 벗어난 사회에서는 500원도 그냥 주지 않았습니다. 저 스스로의 밑바닥을 여러번 마주해야 했고, 때론 자신을 속였고, 타인에게 실망했고, 그럼에도 책상에 앉아 다시 한번 서류에 오탈자가 없는지 점검해야 했습니다.

‘보이스피싱’으로 구속된 사람의 가난한 어머니와 부인, 그리고 옥중에서 태어난 아이를 위해 서면을 쓰고 또 고쳐 썼고, 동시에 법정에서 울고 있는 피해자의 눈물을 보며 죄와 벌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혼자 고기 구워먹고 술마시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 때였습니다.

당시 석가모니의 “너희들은 마땅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다른 것을 등불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알게 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통해 저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원해야 한다는 인생의 원칙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개업은 저에게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되었기에 소중합니다. 법무법인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운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이런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제품을 찾다가 결국 스스로 만들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사람이 이렇게 열렬히 SaaS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로펌은 계약을 베이스로 업무를 하며, 청구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 계약의 주요 조건(기본 자문시간 및 초과 시 시간당 청구금액, 계약금/잔금, 청구 주기, 성공보수 조건 등)을 정리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수시로 계약서를 열어보게 되지만, 그 계약서는 직원의 서랍에 있습니다.
  • 고객별로 청구 주기가 달라 일주일에도 여러번 청구 주기가 도래하지만, 놓치는 경우가 빈번해서 미수금이 쌓여갔습니다.

로펌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며, 미수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 입금을 요청하고 수시로 세금계산서 및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야 하는데, 홈택스에서는 공동인증서 동시 로그인이 안 되고, 공동인증서를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에 법률사무원이 계심에도 직접 세금계산서를 일일이 발행했습니다.
  • 현금 외 카드결제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수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금흐름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달에 대체 얼마를 받게 될지도 최종적으로 입금된 금액을 확인하고 나서야 아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계약서의 체계적인 보관 뿐만 아니라 만기 및 갱신관리가 필요합니다.

  • 고객과의 전자계약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경우 여전히 서명/인감날인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에 결국 어딘가에 모아두고 정리를 해야 합니다.
  • 자문고객과의 계약 만기 시점에 다시 갱신을 요청하거나 갱신 조건에 관한 협상을 위해서 관리가 필요하지만,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로펌의 (변호사 고유의 업무 외적인) 업무에 관한 일련의 프로세스들을 “계약관리”로 정의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기능들을 제공하는 “올인원 계약관리 솔루션”을 통해 위 프로세스를 고도로 효율화할 수 있습니다.

프릭스는 현재 로펌에서의 채택이 빠르게 늘어나며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개업에서의 많은 어려움을 저희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로펌 운영 과정에서 힘이 되어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로펌을 운영하고 계시거나, 운영 중 고민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커피챗을 요청해주세요!

제 경험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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